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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를 보다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지난 토요일 잠실 종합운동장 빅탑을 찾았습니다.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를 보기 위해서였는데요.서커스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여서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하셔서 모처럼 시간을 내서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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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은 금지되었기때문에 달랑 공연장 밖의 모습만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만약 공연을 보는 분들은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플래시가 터지면 공연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수도 있고 자칫하다가는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으니 공연장에 들어서면 꼭 핸드폰은 가방안에 넣어두세요.

                        

8시 공연이여서 1시간전에 도착했더니 사람이 의외로 없더라구요.아니 공연이 홍보가 덜 된건가?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공연장 내에 모자나 가면이 있어서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그런데 입장할때가 되니깐 사람들이 잔뜩 모이더니만 공연 시작할때쯤은 거의 꽉 찼더군요. 역시 알레그리아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공연장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한 눈에 들어와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제가 앉은 곳은 R석이였지만 다른 자리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듯 싶네요. 다만 무대 전체를 보려면 가운데가 좋겠지만요. 가운데에서 살짝 벗어나니깐 조명장치때문에 시야를 살짝 가리더라구요. 그래서 앞에는 잘 보였지만 뒷쪽으로는 잘 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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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북에 있는 사진 중에서>

1부에서는 광대가 이끄는 악단을 시작으로 한 여인이 공중에서 그네를 타는데 전 이 부분에서 눈물이 살짝 돌더라구요.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데 그 노래도 인상적였지만 공중에서 그네를 타는 여인의 모습이 슬픈 듯하면서도 상당히 아름답더라구요.Elisa의 Rock Your Soul을 들었을때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차분하면서도 슬프고 몽환적인 것이 너무 인상적이였습니다.

공중그네 말고도 인상적이였던것은 불쇼였습니다.제가 불쇼를 좋아하거든요.그래서 방송에서 불쇼나오면 시선고정이 되어버리죠.근데 방송에서 보던것과 알레그리아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더군요.불꽃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데 스피드와 화려함이 예술이였습니다.

2부는 더욱 화려해진 공연들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요.시간이 그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습니다.2부에서는 줄 하나에 매달린 남자분이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요.무게를 느낄수 없게 만드는 그 가벼워보이는 몸동작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줄 하나로 그 분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정말 무슨 날개달린 것처럼 날아다니시더라구요.

그리고 2부에서는 2명의 광대가 나와서 어눌한 한국말로 중간중간 툭툭 내뱉는 것도 좋았고 관객과 함께 하는 것도 좋았습니다.얼마나 웃었는지 배가 아플정도였거든요.역시 몸개그는 나라가 다르더라도 언어가 다르더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2부의 마지막은 안전장비 없이 공중에서 그네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중간에 한 분이 실수하는 바람에 순간 고요했지만 많은 분들이 더 박수를 쳐주시고 환호해주시는 모습이 전 더 감동이였습니다.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답게 무대.의상..모든것이 다 화려했는데요.국내에서 알레그리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니깐 놓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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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싸이언에서 이번 알레그리아를 후원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공연장 내에서 시크릿폰 체험 부스를 만날 수가 있었는데요.양옆으로 시크릿폰 체험 부스가 바이올렛,티탄골드 2군데로 나뉘어져있더군요.개인적으로 바이올렛 부스가 훨씬 화려해서 눈길을 끌었지만요.

또한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체험부스에서 폴라로이드를 찍어주는 것이였습니다. 저도 한장 찍었는데요.사진 찍을 분들은 줄이 길게 서있으니깐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전 50분전에 입장했는데 그때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거든요.그런데 공연 30분전이 되니깐 줄이 아주 길게 늘어졌더라구요.모자도 쓰고 찍을 수 있는데다가 워낙 배경이 좋기에 추억으로 하나쯤 찍어두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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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행사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은 체험부스에 방문을 하면 엽서세트를 주며 시크릿폰을 가지고 방문하면 프로그램북과 머그컵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받을 수가 있다는 점이였는데요.

참고로 머그컵은 11000원 프로그램북은 8000원이라는 것 기억해두세요.

그래서 전 머그컵을 받고 프로그램북은 따로 구입했답니다. 2개다 갖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비싼걸 받고 싼 것을 구입하는게 더 이득이잖아요.

그밖에도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 볼 수가 있었는데요.잠시 모자와 가면에 눈이 살짝 돌아가는 바람에 클날뻔했습니다.가격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냥 가면은 싸지만 제 눈에 들어오는 가면들은 왜 그리도 비싼지...근데 무도회 가면처럼 반짝이는것도 마음에 들고 고급스러운게 어차피 쓸데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갖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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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열쇠고리이고 나머지 하나는 삐에로가 코에다 끼는 빨간코랍니다. 열쇠고리는 독특한데다가 의외로 너무 예쁘더라구요. 대체적으로 이런 공연의 열쇠고리는 딱딱한 느낌을 많이 주는데 달린게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빨간코는 어찌보면 쓸데없는데 이벤트때 이용하면 좋을꺼 같더라구요.

올 가을에 환상적인 밤을 꿈꾸는 분들에게 알레그리아는 좋은 공연이 될 듯 싶네요. 시간 되면 꼭 한번 보세요.